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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금오도비렁길

해안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벼랑길, 자연그대로를 간직한 아찔한 절벽의 매력

등록일 2019년06월22일 10시58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비렁’은 순우리말인 ‘벼랑’의 여수 사투리로 해안절벽과 해안단구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이다.

 

절벽위의 벼랑길

 

주민들이 땔감을 구하고 낚시를 하러 다녔던 생활의 터전이던 금오도 비렁길은 2010년 길이 열리자마자 풍광이 빼어나기로 소문이 나며 매년 3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남해안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파도가 밀려드는 천 길 낭떠러지의 벼랑길 사이에는 조선 왕실 궁궐 건축 목재로 사용되었던 황장목이 자라는 금오숲이 있다. 이 숲은 인어공주, 혈의 누, 김복남 살인사건 등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사시사철 감성돔 낚시터로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해안 도로 전체가 걷기 코스로 주목받고 있는 금오도는 조선시대만 하여도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출입할 수 없는 봉산으로, 왕궁에서 사용하는 벌목장과 사슴목장 등이 위치하고 있었던 곳이다.

 



비렁길은 안전행정부의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사업 공모에 당선되어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덕분에 비렁길은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신기항

 


신기항에서 본 화태대교


여수 여행 6일차 금오도비렁길 탐방길에 올랐다. 금오도는 여행 중 숙소인 봉황산자연휴양림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 10분이면 신기항에 갈 수 있고 신기항에서 20분이면 금오도 여천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다.

 


한림페리호

 

아침 9시 10분 신기항 발 한림페리호를 타고 9시 30분에 금오도 여천항에 도착했다. 차량까지 싣고 갈 수 있는 페리에는 관광객, 낚시꾼, 현지 주민 등이 승선하고 있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금오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금오도는 아직 관광 인프라가 미흡하다. 마을버스와 택시 몇 대가 있을 뿐 교통이 불편하고 식사를 할 만한 마땅한 곳도 없다. 도시락이나 간식을 준비하고 버스 배차시간과 택시 전화번호를 미리 알아놔야 한다.


그러나 조금은 불편하지만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순수함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섬 여행의 매력이다.

 



금오도비렁길은 총 5개 코스와 종주코스가 있다. 비렁길 18.5km 완주에는 8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코스별로는
1코스 5km 2시간 함구미 → 미역널방 → 송고사절터 → 신선대 → 두포
2코스 3.5km 1시간 30분 두포 → 굴등전망대 → 촛대바위 → 직포
3코스 3.5km 2시간 직포 → 갈바람전망대 → 매봉전망대 → 학동
4코스 3.2km 1시간 30분 학동 → 사다리통전망대 → 온금동전망대 → 심포
5코스 3.3km 1시간 30분 심포 → 막포전망대 → 숲구지전망대 → 장지


이번 여행에서는 금오도비렁길 중 3코스를 선택했다.

 

300년 넘은 해안 노송이 인상적인 직포에서 시작되는 3코스는 붉은 동백숲과 굽이굽이 벼랑을 에워싸는 천연목재길로 정겨움을 느낄 수 있다. 해안단구를 따라 이어지는 기암괴석과 에메랄드빛 해안길이 비렁길의 진수를 보여주며 비렁다리의 아찔함이 재미를 더하는 코스이다.

 


여천 여객터미널


여천 여객터미널에서 배 도착 시간에 맞춰 기다리고 있는 마을버스를 타고 3코스 출발지인 직포로 향했다. 비렁길이 시작되는 금오도 함구미 선착장에서 한 번의 환승을 거쳐 20여 분 만에 직포에 도착했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고 3코스를 출발했다.

 


직포 3코스 입구 계단


직포에서 목재계단을 올라 3코스 입구에 들어서니 곧바로 동백숲으로 우거진 산길이 나왔다.

 


동백나무 터널

 


편백나무 숲


하늘이 보이지 않는 빼곡한 동백나무숲의 터널이다. 숲길을 빠져나가면 바다가 보이는 탁 터인 전망대가 나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갈바람통 전망대가 나왔다. 갈바람통 전망대는 3코스에서 전망이 가장 빼어난 곳 중의 하나다.

 



갈바람통전망대


토종고래 ‘상괭이’가 출몰하는 지역이라는 표지판이 있어 혹시라도 고래가 나타나는지 잠시 기대를 갖고 기다려 보았다. ‘상괭이’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난간에 걸려있는 ‘사랑의 절벽’이라는 시가 가슴에 와닿는다.

 


토종고래 '상괭이'  출몰지역 표지

 


시 '사랑의 절벽'


해안 절벽의 아찔한 비렁길을 통과한 후 이 코스에서 가장 높고 오르기 힘든 매봉 전망대에 올랐다. 매봉 전망대에서 내려 보는 전망은 과연 멋지고 스릴이 넘친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절벽 아래 풍경을 감상하기는 무서웠다.

 



매봉전망대

 



매봉 전망대를 지나 절벽 위의 흔들흔들 출렁다리를 가슴 졸이며 건넜다.

 


비렁다리

 

잠시 울창한 동백나무의 숲을 걷고 나서 준비해 간 도시락을 먹기 위해 바다가 잘 보이는 해변 바위에 자리를 잡았다. 절벽 위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먹는 도시락의 맛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꿀맛이다.

 


점심도시락을  먹었던  바위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다시 걸음을 재촉하니 곧 이 코스의 종점인 학동마을이 나타났다.

 


3코스의 종점이자  4코스 출발점


3코스의 종점이자 4코스의 출발점인 학동마을은 적막하고 인적이 없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6월,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섬마을 집들의 풍경은 조용하고 평화롭다.

 



버스정류장 가는 길을 몰라 인근의 집에 찾아가 할머니에게 물었다.

 


학동마을 버스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며 쉬었던 정자


버스 탈시간이 남아 근처 시원한 정자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학동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환승해서 다시 여천 터미널로 돌아왔다. 여객선을 기다리는 동안 아내는 이 섬의 특산물인 방풍나물을 샀다. 방풍나물은 풍을 예방하고 남자의 바람기를 없애준다고 하는 재미있는 산나물이다.
3시에 여천 발 여객선을 타고 3시 20분에 신기항에 도착했다.


금오도 비렁길에서 동백숲길과 벼랑 위 해안 길을 걷는 2시간 내내 들려왔던 파도소리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금오도 내 교통안내
남면택시 : 061) 666-2651∼2
남면버스 : 배 시간에 맞춰 운행, 061)665-9544 (010-6314-9544)

노대석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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